
안녕하세요. 한올바이오파마 대전공장 품질관리(QC)팀에서 원자재 시험을 맡고 있는 최재인입니다. QC(QualityControl), 즉 품질관리는 제약산업에서 ‘제품의 품질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보증하는관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와자재가 품질 기준에 맞는지 시험하고 관리하며, 제품이 항상 일정한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확인하죠. 신약개발이나 생산이 ‘좋은 약을 만드는 과정’ 이라면, 품질관리는 ‘우리가 만드는 약이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지키는 과정’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와의 인연은 2024년 대웅그룹 하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맡았던 과제는 약효 성분이 몸속에서 잘 녹고 흡수되도록 돕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 400’의 시험방법 밸리데이션(MV)이었습니다. 분석 장비를 활용해 순도시험법이 실제로 정확하고재현 가능한지 검증하는 업무였죠.
단순히 실험을 수행하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GMP 규정 이해 → 분석기기 운용→ 데이터 분석 → 문서화 → 협업까지, 품질관리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어려웠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현장의 실제 업무와 맞닿는 순간 “품질관리란단순히 시험을 하는 일이 아니라 의약품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일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큰 도전을 마주했습니다. 자재 시험에 필수적인 분석기기에서 이상이 발생했는데, 팀 내에서도 해당 장비를 깊이 다뤄본 사람이 없었고 매뉴얼만으로는 원인을 찾기 어려웠죠.
시약을 바꾸고 부품을 교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문제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기기 엔지니어에게 연락해 조언을구했고, 그 과정에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용자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팀장님과 선배님들께 상황을 보고드리자 “좋은 기회야. 배워서 네 경험으로 만들어봐”라며 적극 지원해주셨어요.
그렇게 참여하게 된 현장 교육에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었어요. 단순한 고장이 아니라 세부 조건과 부품 간 미세한 상호작용으로 인한 불안정이었죠.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조건을 재설정하자, 기기는 정상 작동을시작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기술적 역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원인을 추적하는 태도임을 깨달았습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주변과 소통하며 배우려는 자세가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었던 거죠.
무엇보다 이 경험을 통해 확립된 시험법은 이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가 같은 시험을 수행하더라도안정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되었어요. 사실 이건 제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문제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찾는 한올의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턴 때는 주어진 일을 배우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일하면서 스스로 개선할 점을 찾아 제안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험을 맡게 되면 약전검토와 분석 조건 최적화, GPT와 같은 AI 도구 활용, 선배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성장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어요. 필요할 경우 제조사나 외부 기관의 교육에도 참여하며 역량을 넓혀가고있습니다.
변화하는 GMP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관련 기술인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최신 시험법과 규정 업데이트도 꾸준히 확인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원자재뿐 아니라 완제품까지 품질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한올에서는 매달 팀장님과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고 다음 달 목표를 세우는 월별 피드백시간을 가져요.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스스로의 방향을 점검하고 성장의 기회를 얻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문제를 숨기지 않고 함께 고민하며 개선 방향을 찾아가는 문화 덕분에, ‘배움이 일상인 조직’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에는 다양한 파트를 경험한 실력 있는 분들이 많아요. 도움을요청하면 ‘누가 잘못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까’를 함께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선배님들만의 노하우와 사고방식까지배울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마다 “내가 이곳에서 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약회사 품질관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꼼꼼함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품질관리에서는작은 실수 하나가 제품 전체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치 하나, 데이터 하나도 정확하게 다루는 꼼꼼함이 필요하죠. 또 단순히 ‘시험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결과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책임감 있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문제를 발견했을 때 숨기지 않고 개선 방향을 찾는 자세, 그리고 새로운 기준과 시험법을 꾸준히 배우려는 태도가 품질관리자로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C 업무에서는 예기치 못한 결과나 일정 압박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면접관이라면 이렇게 묻고 싶어요.
“실패하거나 압박감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이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문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 사람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해결을 통해 배우는 사람, 그런 분이라면 한올에서 분명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한올에서 일하며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혼자서는완벽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협업과 소통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더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환자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 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껴요.
실패나 어려움이 있을 때 ‘누가 잘못했나’를 찾기보다 ‘어떻게 잘 해결할까’를먼저 고민해주는 동료들 덕분에 매일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협력과 소통의 문화가 한올의 가장 큰 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제가 이 일을 하며 얻은 확신은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아요.